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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 깊은 향이 퍼지네

글 · 사진 Tiffany Lee 기자

케이 팝(K-Pop)의 인기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음악에서뿐만이 아니라 드라마, 화장품 그리고 음식문화까지 이미 확산되고 있음을 미국 곳곳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한국문화가 관심을 받는 세계 속 중심인 뉴욕 맨해튼(Manhattan)에서도 한국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주류가  빠질 수 없다.

한국의 대표 주류인 소주가 미국에서 이미 대중화 된 건 오래된 일이다. 그 이후 더욱 고급진 맛과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한국 전통 주류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이미 케

이 팝에 흠뻑 젖어있는 미국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게 됐다. 이로 인해 기존의 소주에서 벗어나 보다 고급 진 한국 전통주를 찾는 외국인 수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음을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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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어렵지 않게 느낄 수가 있다.

한국 전통주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의 담당 매니저들에 따르면 한국의 많은 전통주 가운데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술은 화요(Hwayo), 토끼(Tokki), 여보(Yobo) 그리고 대장부(Daejangbu) 등이다. 이들 술의 경우 지난 2년 전부터 맨해튼 32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레스토랑 한 두 곳에서 전통주 매니아 사이에서 소소한 인기를 모아 왔다. 그러다 최근 케이 팝의 영향으로 이들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예전보다 더 많은 레스토랑에서 이들을 음료(Drink) 메뉴

로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다양한 마켓팅 방식을 적용해 한국 전통주 수요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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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찾는 화요

그렇다면 과연 이곳 현지에서 뉴요커들은 한국 전통주를 어떤 경로를 통해 주로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일까. 그들은 이미 일반희석식 소주를 통해 한국 술을 많이 경험해 본 고객들이었다. 새로운 한국 술을 소개받게 된 경위는 주로 주변 한국인 지인들의 권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개받은 경우이고, 다음은 레스토랑 직원들의 권유를 통해서다. 한국 전통주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분에게 실제 경험을 물어보니 요즘은 고객으로부터 한국 술을 ‘맛보고 싶은데 괜찮은 술을 권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일반 주류보다 좀 더 다양한 한국 전통주를 주로 권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더 비싼 술을 팔아 매상을 올려보겠다는 얄팍한 생각보다는 고품격 고품질의 술을 우리 한국에서도 만드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테이블에 올려 진 한국 전통주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자연스러운 풍경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한국 전통주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 것일까. 이곳 전통주를 즐기는 뉴요커의 테이블을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실제 방문에 앞서 한국 전통주를 취급하는 여러 레스토랑의 마케팅 매니저들과의 전화 및 메일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전통주가 뉴요커들 사이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다는 맨하튼 36번가에 위치한 윤 해운대 갈비(Yoon Haeundae Galbi)라는 한국 레스토랑을 직접 찾아가 봤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식당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은 왠지 이곳에서 잘 숙성된 소고기 요리에 향기 좋은 칵술인 보드카와도 견줄만한 한국 전통주가 이곳 뉴욕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 전통주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레스토랑 고객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 주류들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다는 화요(Hwayo)를 마시고 있는 외국 고객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화요에 대한 맛은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과 깊은 향이 인상적이라고 그들은 자신 있게 말한다. 자신들도 처음에는 그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주변의 소개로 마시기 시작했지만 이제 다양한 한국 주류를 경험해보고 나니 한국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화요의 맛에 푹 빠져버린 루이스 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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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곳 한국 술을 너무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사케도 좋아하지만 한국 술의 느낌은 향이 사케와 너무 다릅니다. 또한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맛이 한국음식과 잘 어울리는 게 매력이죠. 이것이 제가 한국 술을 정말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시간 이 레스토랑의 유주성 대표께 마지막 질문을 했다. 외국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한국 전통주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기획한다는 것은 어쩌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과연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가?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사뭇 마음에 감동을 주는 한마디였다.

“언제부터인지 이곳 뉴요커들 사이에서 일본의 사케라는 술은 고급 혹은 좋은 술이라는 인식으로 널리 사랑을 받아왔는데 저는 그 사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우리나라 술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니까요. 우리나라 술도 얼마든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한국 전통주의 매력을 인정해 주고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게 되리라 믿습니다.

취재를 마치며

전통주에 관한 취재를 준비하며 한국술에 대한 살아있고 솔직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도 이곳 뉴욕에서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한국 전통주에 대한 사랑이 대한민국 브랜드 자체의 위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